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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채용공고가 올라와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럴 때는 인사담당자에게 채용 문의(Job Inquiry) 메일을 보내 보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이다.
   외국인 채용 담당자로 지내다 보면 수많은 채용 문의 메일을 받는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 반면 국내 채용을 담당하면 그렇게 많이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 말은 한국 구직자들은 본인을 어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다. 겸손의 미덕은 적극적인 자세와 다르다. 해외 유명 기업들의 CEO나 임원들을 보면 인도계 사람들을 꽤 자주 본다. 아마도 인도인들의 부담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과 무조건 다 할 수 있다고 오버해서 자기 어필을 하는 것이 좋은 쪽으로 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
   채용 문의 메일을 보낼 때는 그럼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고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알아보자.

1. 자기소개

   간단하지만 제일 중요한 첫 문단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먼저 소개해야 하는데 그냥 이름이 뭐고, 어떤 전공이며 어느 회사를 다녔고, 어떤 직무를 하는 사람이라고 무미건조하게 쓰면 읽는 사람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 읽자마자, 나에 대한 키워드가 머릿속에 딱 박히도록 써야 한다. 그 키워드는 보통 이렇게 생긴다. "전형적인 HR", "특이한 HR", "이라크 갔다 온 사람", "험한 곳 전문" "아무거나 다 잘할 것 같은 사람", "보상 업무만 계속 한 사람" 이런 모양으로 기억이 남는다.
   채용 문의 메일은 나에 대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나를 채용하든 나중에 자리가 생겼을 때 채용하든 말이다.  너무 길지 않게, 3~4문장으로 끝낸다.

2. 회사와 직무에 대한 관심 표현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밝혔다면 이제 내가 해당 회사에 왜 관심을 갖게 됐는지, 채용 직무가 있다면 그 공고에 쓰여 있는 JD가 왜 나에게 맞는지 설명한다.
   눈치챘겠지만 국내 입사 지원 때 많이 쓰는 지원동기이다.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관심, 그 산업 내에서 해당 회사가 관심이 가는 이유를 쓰고, 그게 나의 경력 개발 계획에 어떻게 도움이 되어서, 궁극적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자 하는지 설명해 주면 된다.
   많이 놓치는 것이 궁극적인 나의 목표이다. 그냥 대기업이라서, 시장에서 유명한 회사라서, 근데 내가 지금껏 해왔던 직무라 잘할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은 광탈의 지름길이다. 이 회사가, 이 직무가 나의 인생에, 나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야 정말 이 회사를 오고 싶고 이 직무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3. 감사 인사

   쓰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채용담당자의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내가 누구이고 왜 지원을 했는지 설명했다면 바로 감사 인사를 하고 마무리하자.
   감사 인사는 끝까지 읽어준 것에 대한 감사이고, 나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해 달라, 그리고 나와 관련된 직무가 오픈되면 꼭 연락해 달라고 언급하면서 마무리하면 된다. 혹시라도 해당 직무의 채용이 당장은 없더라도 나를 기억해 놨다가 연락 주길 바란다고 추가하는 것도 좋다.

   채용 문의 메일은 외국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고, 항상 모든 채용 포지션이 외부에 오픈되는 것은 아니므로 적극적으로 나를 브랜딩 하고 어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 꼭 좋은 회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채용 담당자(Hiring Manager)에게 연락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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