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로 이직 해야 하는가?
회사를 다니다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보이게 마련이다. 그것이 회사의 정책이든, 전략적 방향성이든, 동료나 상사든 말이다. 그럼 쉽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아, 때려 치울까?
때려치울까? 생각이 드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채용공고를 검색하고, 최근에 헤드헌터로부터 받았던 메일을 다시 열어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퇴근길에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을 곱씹으며, 링크드인, 리멤버, 사람인, 잡코리아, 피플앤잡 등 사이트와 앱을 다시 설치한다.
며칠 뒤, 여전히 나는 어느 회사에도 지원하지 않고, 거지 같은 이 놈의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고, 보기 싫은 사람을 계속 보면서 일하고 있다. 이직을 시도하는 것조차도 큰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실행력이 필요하다.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나의 취업 준비 폴더를 다시 열고, 이력서를 업데이트해보려고 한다. 여기서 또 며칠이 지나간다.
하.... 내가 지금까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어찌어찌 기억을 더듬어 이력서를 완성했다. 이제 얼마 전 설치했던 앱을 통해서 내 이력서를 업로드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연락을 기다린다.
며칠 뒤, 마냥 기다리기에는 이 놈의 회사가 도무지 답이 없다고 느껴지고, 이직을 해야지 마음먹는 순간부터 보기 싫은 사람은 더욱더 꼴 뵈기 싫어진다.
내 이번에는 기필코 이직하고 말 거야!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힙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 맞을까요? 장기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직을 해야 하는 시점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1. 나의 커리어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직무를 계속할 생각이 있는가? 현재의 직무가 아니라도 최종 목표로 하는 직업으로서 나의 미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마음속에 계속 던져 보십시오.
그다음 그 목표를 위해 현재 회사에서, 현재의 직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 목표 실현을 위해 필요한 경험, 지식, 네트워크, 경력을 쌓고 있다면, 현재 회사에서 버티면서 오로지 나의 경력 레코드를 쌓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이때만큼은 모드 경험은 결국 도움이 된다는 마인드는 버리세요. 내 인생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현재 회사에서 그러한 경력 레코드를 쌓지 못한다면 과감히 이직을 시도하세요. 그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요.
2. 그럼 어떤 회사로 이직해야 하는가?
그런데 어떤 경력, 경험, 지식이 나의 최종 목표에 필요한지 도무지 감이 안 옵니다. 이 때는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포지션 (IT회사의 CHRO, CFO, CSO 등)을 정한다.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산업군에서 1등 하는 회사에서 해당 포지션을 채용했던 과거 채용공고를 찾아본다. 꼭 1등 하는 회사가 아니어도 됩니다. 즉, 내 목표 포지션의 채용공고에서 직무 기술서와 직무 자격 요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이 포지션에는 이런 자격요건과 경험을 요구하는구나!?!
그럼 내가 부족한 자격요건(지식, 경력 등) 및 경험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럼, 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 경험이 없는데, 그 경험이 자격요건에 포함된 포지션에 어떻게 합격해요?
채용을 하다 보면, 모든 자격요건과 경험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걱정 말고 지원하세요.. 두드리면 길이 열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현재 회사에서 내가 업무를 수행할 때 가져야 할 자세가 보인다. 회사에 제출하는 업무 목표 말고, 나만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내가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최소한 이 경험을 A~Z까지 쌓아야겠다.
이직을 고민할 때는, 회사나 사람이 거지 같아서 때려치우지 말고, 이번 이직을 통해서 내가 쌓아야 할 경험을 명확히 하고, 또한 현재 회사에서 내가 쌓을 경험을 명확히 하세요. 그럼 언제 어느 회사로 이직할지 좀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